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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기 규제 법안 추진

이번 샌디훅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집권 민주당은 새해 113대 의회 출범 직후 총기 규제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은 16일 NBC방송에 출연해 "상원에서 공격용 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하원에서도 같은 법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법안에 대해 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도 CBS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건은 단순하지도 않고, 여러 유사한 사건 이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티핑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NBC방송을 통해 총기 폭력 대책이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면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청원이 사건 당일 이후 10여 건 제출됐고, 이 가운데 1건은 이틀 만인 16일 오후까지 12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 내용은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관련 업계의 로비를 무시하고 초당적 협의를 거쳐 총기 접근ㆍ획득 및 소유를 강력하게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즉각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이종행 기자

2012-12-16

오바마 대통령 "뉴타운은 혼자가 아닙니다"

고요했던 커네티컷주 소도시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 난사로 어린이 20명 등 26명이 사망한 뒤 미국은 큰 슬픔에 빠졌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비가 내린 16일 이른 아침부터 뉴타운 교회에는 시민과 사망자의 유족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서로 위로했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뉴타운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 연설을 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에게) 어떤 표현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뉴타운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수 주 내에 총기 폭력을 줄이는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타운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추모의 장소를 변했다. 뉴타운 중앙 광장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는 촛불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메모ㆍ꽃들이 놓여있다. 참사가 일어난 학교로 가는 길가의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는 장난감으로 장식됐다. 시민들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뉴타운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이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역에 조기가 걸렸고 백악관 앞 광장 등지에서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기렸다. 또 미프로농구(NBA)와 미프로풋볼(NFL) 등 스포츠 경기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후 경기가 시작됐다. 한편 딸 에밀리를 잃은 로비 파커(30)가 엄청난 슬픔에도 가해자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혀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다른 희생자 가족과는 달리 파커는 이날 열린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사람들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파커는 아내로부터 처음 총기 난사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에밀리가 살아있었다면 희생자 가족을 일으켜 세우고 이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2-12-16

'악마'에 맞선 영웅들

"악마가 다녀갔다." 뉴타운 샌디훅초등학교 참사 후 대니얼 몰로이 코네티컷주지사가 내뱉은 탄식이다.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불과 10여분 사이에 6~7세 어린이 20명과 6명의 교직원이 쓰러졌다. 하지만 목숨을 건 교직원들의 용감한 대응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오전 9시30분 애덤 랜자(20)가 학교로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총소리가 들리자 맞은편 방에서 회의 중이던 돈 헉스프렁 교장과 메리 셜라크 심리상담사는 반사적으로 복도로 뛰어나갔다. 두 사람은 소총을 빼앗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랜자의 총에 쓰러졌다. 셜라크는 은퇴를 보름 앞두고 자신이 사랑했던 학교에서 생을 마감했다. 1학년 담임 빅토리아 소토(27)는 총격소리를 듣자마자 재빨리 학생들을 벽장 안으로 대피시켰다. 막 벽장 문을 닫는 순간 랜자가 교실로 들어왔다. 그가 벽장 쪽으로 접근하려 하자 소토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으로 막아 섰고, 결국 총에 맞아 숨졌다. 네 아이의 엄마인 특수교사 앤 마리 머피(52)도 학생들을 몸으로 가린 채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사서인 메리 앤 제이콥(52)은 총소리를 듣자마자 도서관에 있던 4학년 학생 18명에게 "대피훈련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미술용품이 보관된 창고로 대피시킨 후 문을 잠그고 철제 캐비닛을 쌓았다. 제이콥은 아이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나눠주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제이콥과 아이들은 사건 발생 한 시간 만에 구출됐다. 서한서 기자, 정경민 뉴욕특파원 hseo@koreadaily.com

2012-12-16

탄창 30여 개ㆍ총알 수백 발 추가 발견

<속보> 커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숨진 26명이 모두 2발 이상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자회견에서 커네티컷주 검시관 웨인 카버는 자신이 부검한 7명의 아이 시신 가운데 적게는 3발에서 많게는 11발의 총알을 맞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가까운 거리에서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0년간 일하면서 이렇게 참혹한 시신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발표한 사망자 명단에 따르면 희생된 어린이는 20명으로 모두 6~7세의 어린 학생이었다. 이 가운데 조세핀 게이는 사건 발생 불과 사흘 전에 7살 생일을 맞았다. 성인 희생자 6명은 모두 여성으로 교장을 비롯해 이 학교 교직원들이었다. 자살한 범인 애덤 랜자와 그에게 살해당한 어머니 낸시 랜자를 포함하면 이번 사건으로 총 28명이 사망했다. 경찰의 학교 진입이 늦었을 경우 희생자가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범인 랜자가 경찰의 진입 직후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범인인 애덤 랜자가 추가로 사용할 수 있었던 탄창 30여 개와 총알 수백 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고 있지 않다. 대니얼 몰로이 커네티컷주지사는 "경찰이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고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애덤의 편지나 일기 등 문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NBC방송은 16일 사건 전날 랜자가 학교 교사들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보도하며 복수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16일 오후 한때 희생자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던 뉴타운의 세인트 로즈 리마 성당 근처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참석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한서 기자

2012-12-16

[본지 단독 인터뷰] "시간 흐를수록 더 무서워져요"

"시간이 지날수록 무섭고 떨립니다. 얼마 전까지 막내와 함께 했던 아이들이 숨졌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커네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초등학교의 유일한 한국계로 알려진 재학생의 어머니 이소영(40)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14일 애덤 랜자(20)의 무차별 총격으로 이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이 숨을 거두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씨의 둘째 캐린(9ㆍ여ㆍ4학년)과 셋째 아드리안(6ㆍ남ㆍ1학년)은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씨는 독일계 남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첫째는 이미 이 학교를 졸업했다. "(전교생 575명 중) 우리 아이들만 한국계"라는 이씨는 16일 본지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총기난사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며 긴박했던 그날의 경험을 증언했다. 무차별 총격이 가해질 당시 학교 출입구의 바로 왼편에 있는 첫 번째 교실에서 아드리안이 공부를 하고 있었고, 입구 오른쪽 두 번째에 있는 체육관에서는 캐린이 수업 중이었다며 이씨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많은 교사들과 아이들이 숨진 유치원과 1학년 교실로 가기 직전이 아드리안의 교실이예요. 첫 총성이 난 뒤 담임인 케이틀린 로이그 선생님이 곧바로 아드리안과 학생 14명 모두를 화장실로 데리고 갔대요. 범인이 (입구 바로 앞 학교 오피스에서) 총격을 가한 뒤 첫 번째인 이 교실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가지 않았나 싶어요. (막내가) 첫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죠…(한숨)." 이씨는 이어 "캐린이 '수업을 하는데 구내 확성기로 (돈 헉스프렁)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곧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는데 아마 교장 선생님이 위험한 상황임을 알리려 했던 것 같다"고 긴박했던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타운 당국의 연락을 받고 오전 11시께 소방서로 옮겨진 아이들을 만난 이씨는 "캐린은 체육수업 중 급하게 나온 터라 재킷도 없는 반팔 차림으로 떨고 있었고 신발을 못 신은 교사도 있었다"며 "당시 그곳에 있던 교사와 학부모들은 (놀람과 슬픔으로) 흐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2004년부터 뉴타운에 살았다는 이씨는 "막내에게 희생자 명단의 1학년생 이름들을 말해줬더니 '내 친구야'라며 아직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는 눈치였어요. 하지만 캐린은 '왜 우리 교장 선생님이 돌아가셔야 해. 너무 좋은 분인데'라고 슬퍼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로이그 선생님은 경찰이 와서 '안전하다'고 했는데도 '경찰인지 어찌 아느냐'며 문틈으로 경찰이 배지를 보여줄 때까지 아이들을 지켰고, 체육 교사도 체육관 문이 열리며 경찰이 들어올 때 아이들 앞을 가로막고 서서 최선을 다했다고 들었다"며 "그들은 모두 영웅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2012-12-16

초등학교서 26명 총기 학살

커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초등학교에서 14일 오전 9시30분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범행 후 자살한 범인 아담 란자(20)도 포함됐으며 경찰이 사건 발생 후 학교 인근에 있는 범인의 어머니 집에서 어머니 사체도 발견해 총 희생자는 28명으로 늘었다. 현지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어머니를 먼저 살해한 후 방탄조끼까지 갖춰 입고 총기 3정으로 중무장한 뒤 초등학교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이혼한 아버지는 스탬포드에 거주하고 있다. 아담의 어머니 낸시는 이 학교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이날 희생된 어린이들은 대부분이 어머니가 가르치던 유치원생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223구경 소총과 권총 2정을 회수했으나, 자세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뉴저지주 호보큰에 사는 아담의 형 라이언(24)의 신원을 확보하고 연루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샌디훅초등학교는 유치원생부터 4학년까지 5~10세 어린이들이 재학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현재 한인 학생 피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종문 커네티컷한인회장은 "현재까지는 한인 피해 소식이 없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뉴타운에는 한인들이 많지 않아 한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010~2011학년도 학교 보고서에 따르면 주 표준시험에 응시한 학생 267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이 15명인 것으로 나타나 있어 전교생 575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이 30~40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한인 학생이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사건을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오전에 제이 카니 대변인을 통해 "주ㆍ로컬 경찰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 오후 3시15분에는 직접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희생자의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라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성명서를 읽는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몇 차례나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시에서 북동쪽으로 65마일 떨어진 뉴타운은 60.38스퀘어마일의 작은 타운으로 2010년 센서스에 따르면 2만7560명의 주민이 있다. 이 가운데 94%는 유대인과 이탈리아인 등 백인이며 한인은 83명(0.3%)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타운 학군에는 4곳의 초등학교를 포함해 7곳의 학교에 551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커네티컷주 뉴타운=신동찬ㆍ박기수 기자

2012-12-14

긴박했던 현장…평화롭던 마을 '뉴타운'에 찾아온 악마…

코네티컷주 뉴타운은 평화로운 마을의 대명사였다. 뉴욕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 떨어진 인구 2만7000명의 작은 도시에선 지난 10년간 단 1건의 살인사건만 발생했다. '살인'이라는 단어 조차 낯선 이 마을은 14일 울음 바다가 됐다.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가 발생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초등학교가 지옥으로 변한 것은 오전 9시30분쯤이다. 범인 애덤 랜자(20)가 자신의 어머니 낸시 랜자가 유치원 교사로 있는 이 학교에 도착한 이후다. 방탄조끼를 입은 그는 글록과 시그 사우어 권총 2자루로 무장하고 교내로 들어갔다. 그를 제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치원생들이 있는 2개 교실로 찾아간 그는 말없이 교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당시 그 교실에 6살난 아들이 있었다는 로버트 리카타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범인이 총을 쏘면서 한마디도 입밖에 내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카타씨의 아들은 총격 직후 친구 몇명을 붙잡아 끌고 교실밖으로 뛰쳐나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난사가 이어졌다. 생존자들은 당시 아비규환을 생생히 증언했다. 한 여교사는 "수십 발 아니 수백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리치(7)군은 "음료수 캔이 마구 떨어지는 것같은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했다. 무차별 난사로 학교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 학교 교사 시오도어 바가씨는 "누군가 복도를 지나면서 '아이들아 엎드려! 숨어!'라고 외치고 다녀 끔찍한 일이 벌어졌음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아이들은 교실 구석에 웅크리고 있거나 옷장에 숨었다. 제발 범인이 우릴 찾지 못하도록 기도했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교실 문을 잠그고 아이들을 끌어안고 울먹였다. 학교 밖에서도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교내 총격시 셀폰으로 자동발송되는 경고 메시지를 본 학부모들과 가족들이 학교 밖으로 몰려들었다. 한 아버지는 한겨울 영하의 날씨에 티셔츠만 입고 뛰쳐왔고 한 여성은 갓난 아기를 눕힌 유아용 카시트를 들고 달려왔다. 학교 옆에 사는 머짐 바할리우(17)군도 9살 여동생의 생사 걱정에 학교로 뛰어왔다. 그는 "여동생은 괜찮았지만 교정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면서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교사들과 아이들은 몸을 떨면서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로 숨진 28명중 20명이 아이들이었다. 현장을 찾은 코네티컷주 대널 말로이 주지사는 "오늘 우리 커뮤니티에 악마가 찾아왔다"는 말로 슬픔을 표현했다. 사건을 겪은 당사자나 지켜보는 이들이나 모든 사람들의 질문은 하나였다. '도대체 왜?'였다. 사건 발생 직후 하루종일 특별방송을 편성한 CNN은 오후 5시부터 '국민적인 슬픔'을 반영한 이례적인 보도 방침을 발표했다. 앵커는 "이 시각부터 용의자의 이름을 최대한 말하지 않겠다. 역사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12-12-14

[범인은 누구] 부모 이혼전까지는 평범한 우등생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애덤 란자(20)은 뉴타운에서 줄곧 성장했으며 지난 2008년 부모가 이혼하기 전까지 평범한 부잣집 아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여러 언론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애덤은 가정 불화로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었으나 학업 성적은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CNN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애덤의 부모는 이혼했으며 부친은 재혼 후 뉴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했다. AP통신은 뉴타운 인근 언론매체들의 수 년 전 기사에서 애덤이 고교 시절 '아너 롤 학생(Honor Roll Student)' 명단에 포함된 것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애덤의 전과 기록은 없지만 폭스 뉴스는 익명의 경관이 애덤에 대해 "청소년기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경관은 청소년 범죄 기록 비공개 규정에 따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코네티컷주 뉴타운 패치는 이날 뉴저지주 호보켄에 사는 애덤의 형 라이언(24)이 총격 사건 이후 친한 친구에게 발달지체아인 동생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애덤의 가족이 이웃들과 잘 어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어떤 이웃은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묘사하는 한편 강박성 편집증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전했다. 임상환 기자

2012-12-14

2007년 조승희 32명 이후 두 번째 규모

14일 오전 커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사상 두 번째 규모의 참사가 될 전망이다.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최소한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심하게 부상을 입은 사람도 3명 있어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첫 번째는 지난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 세 번째로 희생자가 많았던 사건은 지난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학생 한 명이 총알 900발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5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참사를 역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2012.8.24=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부근에서 제프리 존슨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당했다. ▶2012.7.20=콜로라도 덴버시 근처 오로라시의 중심가 '센추리 16' 극장에서 방독면을 쓴 제임스 홈즈가 관객들을 향해 최루탄 또는 연막탄을 던진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2012.4.2=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이코스대학에서 한인 고원일이 총기를 난사해 한인 여성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2009.11.5=텍사스주 포트후드 군사기지에서 근무하던 정신과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해 장병 12명과 민간인 1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다쳤다. ▶2009.4.3=뉴욕주 빙햄턴의 이민자서비스센터에 베트남계 이민자 지벌리 윙의 무차별 난사로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2009.3.29=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요양원에서 총기 난사 범죄에 노인과 환자 등 8명이 희생됐다. ▶2008.12.24=캘리포니아주 코비나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40대 남성이 전처의 친정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총격을 가해 범인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다. ▶2008.2.14=일리노이주 드칼브의 노던일리노이대학 강의실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자신을 포함해 6명이 숨지는 등 총 22명의 사상자를 냈다. ▶2007.4.16=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2012-12-14

인구 2만7000명의 조용한 마을 '아비규환'

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커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초등학교 주변은 경찰 통제로 도로 곳곳이 막혀 있었다. 사건 현장인 샌디훅초등학교 진입로 옆에 있는 소방서에는 경찰의 수사본부가 설치됐고, 진입로는 통제가 철저히 차단됐다. 기자들은 소방서 앞에 진을 치고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인구 2만7000명의 작은 타운은 이날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세인트 로즈 교회 로버트 와이스 목사는 사건 발생 직후 학교로 달려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로했다. 와이스 목사는 "사건 소식을 들은 후 학교로 갔고, 많은 아이들이 학교 내 한 건물에 모여있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 학교에 한인이나 아시안 학생이 다니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와이스 목사는 "그곳에서 아시안 학생들도 몇몇 보였지만, 당시 아시안 학부모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타운에서 네일업과 세탁업을 하는 한인들에 따르면 이 타운에는 한인 10여 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학교에 한인 학생이 현재 다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인들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아시안 학생 10여 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올해로 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경숙씨는 "막내 딸이 불과 3년 전에 샌디훅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딸 동주도 오늘 뉴스를 접한 후 충격을 받았는지 점심도 먹지 않고 방에만 있다"며 "나도 아직까지 사건을 직접 본 것처럼 가슴이 떨려서 일도 못하겠고,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 네일살롱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수홍씨는 "손님 중에도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내는 가정이 많은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일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숙씨도 "일주일 중 손님이 가장 많은 금요일인데 사건 여파 때문인지 하루 종일 손님이 없다.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뉴타운 경찰 관계자는 "총격 피해자 중에 한인이 포함됐는지 여부와 재학생 중 한인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사는 본지 독자 제이미 마허씨는 "얼마 전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된 한 남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동네가 발칵 뒤집혔는데 충격적인 사건이 또 생겨서 혼란스럽고 마음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커네티컷주 뉴타운=신동찬ㆍ서승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2-12-14

커네티컷 초등학교 총기난사 27명 사망

커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초등학교에서 14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초등학생 최소 18명을 포함해 27명이 사망했다. AP에 따르면 부상자도 초등학생 2명과 어른 1명 등 3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댄버리병원으로 후송 돼 치료중이다. 총격 용의자 1명도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두 자루의 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용의자는 20세의 학교 관계자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공범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발생했으며 뉴타운경찰의 요청에 따라 주경찰 특수기동대(SWAT team)가 현장에 급파됐다. 뉴타운학군은 사건 발생 즉시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일정을 취소했다. 댄 멀로이(민주) 커네티컷주지사도 이날 오후 뉴타운에 도착해 상황을 지휘하고 있으며 사건을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제이 카니 대변인을 통해 “주•로컬 경찰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 가량 떨어진 뉴타운은 60.38스퀘어마일의 조그만 타운으로 2011년 센서스 인구조사 기준으로 2만6011명이 거주한다. 2010년 센서스 결과로는 한인이 83명 거주하는 것으로 나와 한인 자녀가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타운 학군에는 4곳의 초등학교를 포함해 7곳의 학교에 551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2-12-14

총기 반납시 100불 선물권, 볼티모어시·PG카운티 교환행사

메릴랜드내에서 살인 등 각종 강력 범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볼티모어시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당국이 범죄예방을 위해 총기류 회수에 나섰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총기와 선물을 맞바꾸는 형식이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경찰은 오는 1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로럴 소재 세인트 마크 감리교회(601 8th St., Laurel, MD)에서 총기류 교환운동을 벌인다. 고장 난 총기나 탄약 등 모두 포함되며 총기류를 경찰에 반납하는 사람들에게는 100달러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카운티 주민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PG 카운티 경찰은 총기류와 상품권을 교환하는 행사를 올해로 3번째 연다.  올 들어 살인 사건이 급증한 볼티모어 시당국도 총기류와 선물을 바꾸는 행사를 이날 처음으로 시행한다. 시간도 P.G 카운티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볼티모어 시경은 이날 볼티모어시 커뮤니티 칼리지(BCC)에서 총기류 회수 행사를 벌이며 참여하는 주민들에게는 샵라이트(Shoprite)의 100달러 상품권을 제공한다.  잭 영 시의회 의장은 “총기류 1정이 회수 될 때마다 우리의 이웃들은 더욱 안전해진다”고 강조했다.  시 경찰은 총기류를 상품권과 교환시 경찰관이 주변에 있지만 절대로 인적 사항이나 기소 중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다며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허태준 기자

2012-12-14

20대 평범한 청년이 왜 총기난사?…주변친구들 "믿을 수 없다"

11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자살한 범인이 22세의 남성 제이콥 타일러 로버츠(사진)로 밝혀졌다. 경찰은 12일 로버츠가 쇼핑몰 2층 푸드코트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를 한 후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복도를 달려가다 경찰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날 총기난사로 쇼핑을 위해 이 몰을 찾았던 54세 여성 신티 안 유일레와 45세 남성 스티븐 매튜 포시스슈 등 2명이 숨졌고 15세 소녀인 크리스티나 세브첸코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브첸코의 수술을 맡은 오리건 헬스 & 사이언스 대학 병원의 의료진은 중상을 입었으나 성공적인 수술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은 단독범행으로 아직까지는 범인과 피해자들 간의 특별한 연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범행소식을 들은 로버츠의 친구들은 "그가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닌데 믿을 수 없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던 조르단 살라자는 "학창시절 그는 나이스하고 인기가 많아서 친구도 많았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지난달 만났을 때 그가 여자친구와 헤어져 괴로워했으며 하와이로 이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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