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7000명의 조용한 마을 '아비규환'
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커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초등학교 주변은 경찰 통제로 도로 곳곳이 막혀 있었다. 사건 현장인 샌디훅초등학교 진입로 옆에 있는 소방서에는 경찰의 수사본부가 설치됐고, 진입로는 통제가 철저히 차단됐다. 기자들은 소방서 앞에 진을 치고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인구 2만7000명의 작은 타운은 이날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세인트 로즈 교회 로버트 와이스 목사는 사건 발생 직후 학교로 달려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로했다. 와이스 목사는 "사건 소식을 들은 후 학교로 갔고, 많은 아이들이 학교 내 한 건물에 모여있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 학교에 한인이나 아시안 학생이 다니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와이스 목사는 "그곳에서 아시안 학생들도 몇몇 보였지만, 당시 아시안 학부모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타운에서 네일업과 세탁업을 하는 한인들에 따르면 이 타운에는 한인 10여 가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학교에 한인 학생이 현재 다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인들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아시안 학생 10여 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 올해로 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경숙씨는 "막내 딸이 불과 3년 전에 샌디훅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딸 동주도 오늘 뉴스를 접한 후 충격을 받았는지 점심도 먹지 않고 방에만 있다"며 "나도 아직까지 사건을 직접 본 것처럼 가슴이 떨려서 일도 못하겠고,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 네일살롱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수홍씨는 "손님 중에도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내는 가정이 많은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일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숙씨도 "일주일 중 손님이 가장 많은 금요일인데 사건 여파 때문인지 하루 종일 손님이 없다.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뉴타운 경찰 관계자는 "총격 피해자 중에 한인이 포함됐는지 여부와 재학생 중 한인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사는 본지 독자 제이미 마허씨는 "얼마 전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된 한 남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동네가 발칵 뒤집혔는데 충격적인 사건이 또 생겨서 혼란스럽고 마음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커네티컷주 뉴타운=신동찬ㆍ서승재 기자 shin73@koreadaily.com